해외 유학을 준비하는 많은 학생들이 가장 먼저 걱정하는 부분은 바로 생활비입니다. 특히 런던과 같이 물가가 높은 도시에서의 유학 생활은 철저한 준비와 현명한 소비 습관이 필수입니다.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에서 BA 파인 아트를 전공하며 10개월간 런던 생활을 경험한 학생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유학 초기부터 알았더라면 좋았을 실용적인 생활 팁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생활비 절약을 위한 계좌 관리와 식비 전략
런던의 물가는 한국과 비교했을 때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교통비는 물론이고 외식 비용은 한국의 두 배에서 세 배 수준이며, 미용이나 사람 손이 들어가는 서비스는 훨씬 더 비싼 편입니다. 반면 야채나 과일 같은 식재료 값은 오히려 저렴한 편이라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효율적인 용돈 관리를 위해서는 계좌를 분화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큰 돈을 환전해서 보관하는 센도 계좌와 평소 생활비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애플페이 연동 계좌인 원조,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눠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한 달 단위로 용돈을 받은 후 일주일 단위로 최소한의 금액만 원조로 옮겨 사용하면 금전 감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일주일에 10만 원 정도만 옮겨놓고 학교만 다니는 주에는 그 금액으로 충분히 생활할 수 있습니다.
식비 절약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은 외식을 최대한 줄이고 마트에서 식재료를 구입해 직접 조리하는 것입니다. 학생 식당에서 식사를 해도 비싼 메뉴는 6파운드를 넘을 때가 있고, 저렴한 메뉴는 충분한 포만감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유용한 것이 각 마트별로 운영하는 밀들 시스템입니다. 간식 하나, 메인 메뉴 하나, 음료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세인즈버리는 3파운드, 테스코도 비슷한 가격대이며, M&S는 4파운드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비록 맛은 뛰어나지 않지만 바쁜 일정 중 끼니를 해결해야 할 때 실용적인 선택지가 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마트에서 식재료를 구입해 직접 요리하는 것이 식비를 절반 이상 절약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교통비 할인과 학생 혜택 활용 전략
런던의 교통비는 유학생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됩니다. 지하철 왕복 요금이 만 원 정도이기 때문에 일주일에 다섯 번만 통학해도 5만 원이 소요됩니다. 이러한 교통비를 절약하기 위해 18세 이상 학생이라면 반드시 만들어야 하는 것이 스튜던트 오이스터 카드입니다.
스튜던트 오이스터 카드만으로는 할인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실제 할인을 받으려면 오이스터 포토 카드 웹사이트에서 계정을 만들고 트래블 카드를 구매해야 합니다. 트래블 카드는 특정 기간을 선택해 선불로 결제하면 그 기간 동안 선택한 존 내에서 버스와 튜브, 엘리자베스 라인, 오버그라운드, 내셔널 레일 등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1존과 2존을 선택할 경우 한 달에 17만 원에서 19만 원 사이의 비용으로 해당 존 내 모든 교통수단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30% 정도의 할인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학생 신분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교통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습니다. 스튜던트 비즈와 유니데이즈 앱에 학생 정보를 등록하면 스포츠 브랜드, 의류 브랜드, 음식점 등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어네스트 버거 같은 햄버거 브랜드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20% 학생 할인을 제공합니다. 미술 재료를 구입할 일이 많은 미대생이라면 카스 아트에서 10% 학생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계산 시 반드시 학생증을 제시해야 합니다. 영국은 학생 할인 제도가 잘 되어 있는 편이므로 어디서든 결제 전에 학생 할인 가능 여부를 물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숙소 선택 시 고려사항과 기숙사 생활의 현실
유학 초기 숙소 선택은 학업과 생활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많은 선배들이 1학년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고 문화를 경험하라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기숙사는 주거 방식 중 가장 비싼 편에 속하며, 특히 여러 명이 주방을 공유하는 형태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여섯 명이 주방을 공유하고 개인 방에는 엔스위트가 있는 기숙사의 경우, 전기세와 가스비, 난방비, 수도세가 모두 포함되어 있고 택배도 프런트에서 대신 받아주는 편리함이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장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삶의 질 측면에서는 상당한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영국 학생들은 밤부터 파티를 시작해 새벽까지 소란스러운 경우가 많고,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해도 일시적으로만 조용해질 뿐 곧 다시 시끄러워집니다. 또한 위생 개념의 차이로 인해 설거지가 항상 쌓여 있고 음식물이 방치되어 날파리가 생기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지 못하고 방에서 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합니다.
만약 기숙사를 선택한다면 비용이 더 들더라도 스튜디오 타입, 즉 방 안에 주방과 욕실이 모두 갖춰진 형태를 추천합니다. 삶의 질을 고려했을 때 훨씬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학교 위치에 따른 렌트 전략도 중요합니다. 학교가 도심에 있다면 교통이 편리한 외곽의 저렴한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학교가 도시 외곽에 있다면 학교 근처의 렌트비도 저렴한 편이므로 학교 근처에 거주하면 교통비를 추가로 절약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 이후 일반 주택을 구할 때는 주플라, 라이트무브, 라이트 같은 앱을 활용할 수 있지만, 런던의 경우 매물이 적고 가격 대비 퀄리티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직접 부동산 업체인 에이전시를 방문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원하는 구역의 에이전시를 직접 찾아가 배드룸 개수, 위치, 동거인 수와 관계 등을 적으면 중개인이 조건에 맞는 집을 찾아줍니다.
런던 유학을 준비하며 반드시 챙겨야 할 물품들도 있습니다. 충전기는 현지에서 2만 원 이상으로 비싸게 판매되므로 여분을 준비하는 것이 좋고, 여성의 경우 생리대는 영국이 탐폰 중심 문화라 생리대 품질이 한국만 못하므로 한국에서 준비해가는 것이 좋습니다. 학업을 위한 이북 리더기나 아이패드 같은 전자기기도 필요한데, 영국이 애플 제품이 가장 비싼 나라 중 하나이므로 한국에서 구매해 가는 것이 경제적입니다.
유학 생활의 성공은 철저한 사전 준비와 현명한 소비 습관에서 시작됩니다. 교통비와 식비 절약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고, 숙소 선택 시 단순히 비용뿐 아니라 삶의 질까지 고려한다면 훨씬 안정적이고 만족스러운 유학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식재료를 직접 구입해 조리하는 습관과 학교 위치를 고려한 전략적 거주지 선택은 장기적으로 큰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